20% vs 1%…해외·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 천양지차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 설정된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5일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9.81%에 달했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지역·국가별로 나눠보면 러시아가 26.25%로 가장 높고 중국(25.40%), 북미(22.72%), 브라질(21.92%),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20.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19.90%)나 신흥국 등 글로벌이머징 국가의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16.16%)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국제 유가 강세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임에도 정부 정책 기대감과 수급 개선으로 주가가 올라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저조한 편인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평균 7.76%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20%에 머물러 있다.이는 한국 증시가 해외 주요 증시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이달 25일까지 0.98%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은 3.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1%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24.16%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78% 뛰어올랐다.이처럼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악재가 그만큼 더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 기업 실적 부진 등 여러 악재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역시 우리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