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선 사고 희생자 시신 62구 수습…"계속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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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앰네스티, EU에 '이민자 구조활동 재개' 촉구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주자 선박 전복 사고 희생자 수십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시신 수습 활동을 하는 리비아 적신월(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구조팀장은 작업자들이 시신 62구를 물에서 건져냈다고 2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그는 "시신이 계속해서 떠올라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전체 숫자를 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이민자를 태운 배 2척이 전복됐는데 사고 발생 하루를 넘기면서 실종자 다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애초 승선자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생존자 증언과 사고 직후 구조된 이들의 숫자에 비춰보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배에 약 400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이들은 145명 수준이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사고로 인해 11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찰리 악슬리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약 150명은 실종됐거나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생존자는 "(익사한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소녀 2명만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집트인 어부 무스타파 마흐무드(26)는 "물속에서 수십명의 시신을 봤다"며 "대부분은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과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후 구조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된 두 명의 생존자는 이탈리아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한 밀항업자들에게 각각 200∼400달러(약 24만∼47만원)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올해 지중해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국제기구는 잇달아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는 약 150명의 사람이 리비아 해안 인근에서 조난 사고로 숨졌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삶은 찾는 모든 이민자는 안전과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유럽연합(EU)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고로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지중해에서 수색과 구조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불법 이민을 관리하는 리비아의 현 시스템과 난민·이민자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은 종식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지중해에서 이주자 구조를 중단하기로 한 그들의 결정을 바꾸는 "용기를 보여주라"고 EU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연합뉴스
그는 "시신이 계속해서 떠올라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전체 숫자를 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이민자를 태운 배 2척이 전복됐는데 사고 발생 하루를 넘기면서 실종자 다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애초 승선자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생존자 증언과 사고 직후 구조된 이들의 숫자에 비춰보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배에 약 400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조한 이들은 145명 수준이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사고로 인해 11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찰리 악슬리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약 150명은 실종됐거나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생존자는 "(익사한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소녀 2명만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집트인 어부 무스타파 마흐무드(26)는 "물속에서 수십명의 시신을 봤다"며 "대부분은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과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후 구조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된 두 명의 생존자는 이탈리아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한 밀항업자들에게 각각 200∼400달러(약 24만∼47만원)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올해 지중해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국제기구는 잇달아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는 약 150명의 사람이 리비아 해안 인근에서 조난 사고로 숨졌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경로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삶은 찾는 모든 이민자는 안전과 존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유럽연합(EU)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고로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지중해에서 수색과 구조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불법 이민을 관리하는 리비아의 현 시스템과 난민·이민자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은 종식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지중해에서 이주자 구조를 중단하기로 한 그들의 결정을 바꾸는 "용기를 보여주라"고 EU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