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38.45%…약 13년 만의 최고

이달 들어 1조9천억원 순매수…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사자' 집중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13년 만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외국인 보유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38.45%에 달했다.

이는 2006년 8월 24일(38.46%) 이후 12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이 비중은 작년 말에만 해도 36%선을 밑돌았지만, 올해 들어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4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7천821억원, 5조2천21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8천8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9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최근 외국인이 대거 사들인 종목은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3천457억원, SK하이닉스를 5천599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주식 순매수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가 오히려 재고 감소와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를 내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올라 달러를 들고 와 국내 주식을 살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환차익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달 2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1.5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3% 올랐다.

물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고 해서 코스피 시가총액 자체가 커진 것은 아니다.

코스피 시총은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말 1천420조원에서 이달 25일 1천384조원으로 36조원 줄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도 같은 기간 533조원에서 532조원으로 1조원가량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총 비중도 줄어 이달 22일에는 10.49%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뒤 소폭 올라 25일 현재는 외국인의 코스닥 시총 비중이 10.57%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2천998억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도 2조2천315억원을 순매도했다.다만 개인은 4조1천868억원을 순매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