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형목선 '심야월선'…軍, 이번엔 '전광석화' 대응

NLL 북방서 포착후 실시간 정밀감시…월선 직후 20분 만에 현장출동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함 입항' 사태로 곤욕을 치른 군이 북한 선박의 북방한계선(NLL) '심야 월선'에는 상당히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15분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미상의 북한 선박이 육군 22사단 해안레이더에 먼저 식별됐다.

포착 장소는 NLL 북방 5.5㎞ 해상으로 북한 측 수역이었다.

하지만, 이 선박의 동태가 의심스럽다고 판단한 군은 즉시 해군에도 확인요청을 보냈고, 해군은 고성능 영상 감시 체계와 해상 감시레이더를 통해 역시 이 선박을 3분 만에 식별해냈다.정지상태에 있던 이 선박은 같은 날 오후 10시 39분께 NLL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거의 동시에 NLL 인근에서 경계작전 중이던 초계함과 인근 군항에 정박 중인 고속정 및 특전 고속단정에도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

오후 11시21분. 남하를 계속하던 이 선박이 마침내 NLL을 넘어서자 군은 일제히 작전에 돌입했다.
미리 출동해 있던 고속정이 불과 20분 만인 오후 11시41분 현장 해역에 도착했고 뒤이어 각각 20분, 29분 뒤 고속단정과 초계함이 도착했다.

군 관계자는 "초계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상 차단 작전을 전개하고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지원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18분께 특전 요원이 이 선박에 승선해 무장 여부와 대공혐의점 등을 확인했다.군이 NLL을 넘어온 이 목선의 진로를 차단하고 승선해 확인 조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7분에 불과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해상경계작전은 레이더 표적 판독·식별과 경계 근무, 상황전파 과정 등에서 줄줄이 문제점을 노출했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때와 확연하게 구별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주민 4명이 탄 목선 한 척이 군경의 촘촘한 해상·해안 감시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놓았던 당시 사건으로, 군 수뇌부는 줄줄이 문책을 당했다.국방부는 이 사건 이후 NLL 일대에 중·대형함 1척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해상초계기와 해상 작전 헬기 초계 횟수 증가시키고 해상감시 UAV(무인항공기)를 전방 전진기지 전개하는 등의 보완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