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샌들도 '어글리'가 뜬다

푹신한 밑창에 키높이 효과도
휠라·아이더 등 신제품 출시
테바 등 전문브랜드 품절도
밑창이 두툼한 어글리슈즈 인기가 여름용 샌들로 확산되고 있다. 푹신한 데다 키높이 효과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색으로 나와 포인트 신발로 신기 좋은 게 특징이다. 기존에 샌들을 내놓지 않던 브랜드도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여름 인기 상품으로 어글리샌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어글리슈즈 열풍을 일으킨 휠라는 어글리샌들 ‘레이 트레이서’(사진)와 ‘디스럽터 샌들’을 최근 내놨다.어글리슈즈 ‘레이’와 ‘디스럽터2’ 디자인을 빌려온 샌들이다. 요즘 1020 세대가 좋아하는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해 캐주얼 차림에 어울리게 디자인했다.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를 달아 ‘뉴트로(뉴+레트로)’ 트렌드에 맞췄다. 인기 사이즈는 품절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아웃도어업계에도 어글리샌들 열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어글리 서머 샌들’ 3종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고 블랙야크, 밀레 등도 어글리샌들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다이나핏, 리복 등 대부분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올여름 신제품으로 어글리샌들을 밀고 있다. 발등을 안정적으로 덮어주면서 원색이나 형광색 등을 넣은 것이 신제품의 공통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 패션이 유행하면서 옛날 ‘아저씨 샌들’ 같은 디자인의 투박한 샌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라고 전했다.

샌들 전문 브랜드들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색의 밴드로 만든 ‘테바’ ‘에칸’ 등은 저렴한 가격, 알록달록한 색상, 푹신한 밑창, 물놀이에 적합한 실용성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특히 에칸은 1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때문에 230~240, 260~270 등 인기 사이즈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 11번가 등에선 스포츠샌들로 분류되는데 최근 샌들 판매량이 3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G마켓에선 20대 샌들 매출이 3년 전보다 2.3배 증가했고, 30대 샌들 매출도 3.4배 늘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