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개 매장 거느린 필리핀 화교기업…美 제외 땐 '글로벌 빅5' 패스트푸드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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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졸리비(Jollibee)는 필리핀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다. 필리핀에서 11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15개국에서 23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점포 수 기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계 24위 기업이며, 이 중 미국 업체를 제외하면 5위다.
졸리비는 어떤 회사
졸리비 설립자인 토니 탄 칵티옹은 중국 푸젠성에서 필리핀으로 옮겨 정착했다. 그는 1975년 졸리비 1호점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 식사 메뉴를 추가했다. 이후 아이스크림보다 식사 메뉴가 더 잘 팔리면서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졸리비는 사업 초창기인 1980년대 초반 맥도날드와 KFC 등 글로벌 경쟁사가 필리핀 시장에 입성하면서 위기를 맞을 뻔했다. 하지만 칵티옹 설립자는 자신이 이들보다 필리핀 시장을 더 잘 안다는 점을 활용했다. 당시 그가 고안했던 지역 특화 메뉴는 오늘날까지 졸리비의 베스트셀러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단맛을 선호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내놓은 스파게티 메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졸리비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87년 브루나이에서 처음으로 해외 점포를 열었다. 1995년 두바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고, 1998년에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특히 중국과 미국 등 규모가 큰 시장에는 직접 진출하기보다 현지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중국에서는 패스트푸드업체 융허킹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인기 햄버거 체인인 스매시버거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도 했다.
졸리비라는 명칭은 1978년 처음 사용했다. 직원들이 일벌처럼 열심히 일하고 소비자의 일상에 달콤함을 더해줬으면 하는 칵티옹 설립자의 뜻에 따라 ‘행복한 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졸리비 캐릭터는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형상을 참고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