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태 '후반전' 시작되나…"수출물량 확보에 악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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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파국 조짐 보이는 르노삼성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2015년 도입한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했다. 여기에 △안전환경 수당 △2교대 수당 △서비스 수당 △문화생활비 등 각종 수당 인상 및 신설을 주장했다. 신차 출시금(기본급 100%)과 타결 격려금(200%), 상생 격려금(100만원) 등 1000만원 안팎의 일시금도 달라고 했다. 가족의 치과 치료비 150만원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 리스크로 ‘생산절벽’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올 1~6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8만1971대로 전년 동기(12만1760대)보다 32.7% 급감했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일수가 줄어든 데다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은 탓이다.

이와 별도로 르노와 동맹 관계인 닛산은 올해 맡기기로 한 로그 물량을 10만 대에서 6만 대로 40% 줄인 상태다. 르노삼성은 11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XM3를 연간 8만 대가량 유럽에 수출해 ‘활로’를 뚫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본사는 묵묵부답이다. 르노 본사는 되레 이 물량을 인건비가 싸고, 노사관계가 안정적인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또 불거져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르노 본사가 부산공장에 배정하는 물량을 더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