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가 분석한 고유정 체포 당시의 '반응'

"고유정, 완전범죄를 계획한 범죄자의 전형적 모습"
고유정/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로파일러가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의 체포 당시 행동을 분석했다. 완전범죄를 계획한 범죄자의 전형적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오후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편에서는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제작진은 지난 6월 전 남편 강모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될 당시 모습이 당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영상 속 고유정은 갑작스레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고유정은 "왜요?"라고 되물으며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 아울러 경찰이 고유정이 가지고 나온 박스를 들며 "버리는 것이냐"고 묻자 고유정은 "네, 쓰레기 버리러 왔는데"라고 태연히 답했다.

나아가 고유정은 경찰에게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요?"라고 차분히 말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 고유정의 행동을 본 권일용 전 경찰청 프로파일러는 "고유정의 반응은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계획 수립 과정을 보면 고유정의 범행계획은 손에 꼽을 정도로 치밀하다"고 분석했다.이어 "증거를 충분히 인멸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막상 체포를 당하는 상황이 되면 일시적인 공황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고유정은 '왜요?'라고 묻는다. 공황 상태라고 보기 힘들다. 이건 '시신이 밝혀졌느냐, 증거를 찾았느냐' 물어보는 것"이라며 "'왜요? 그런 적 없는데'라는 반응엔 '범죄는 저질렀지만 증거는 다 없앴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사건 첫 공판기일은 오는 8월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