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익수' 이진영, kt·LG 팬 앞에서 공식 은퇴

'국민 우익수' 이진영(39)이 몸담았던 kt wiz, LG 트윈스의 팬 앞에서 정식으로 은퇴했다.

kt 구단은 2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은퇴한 이진영의 은퇴식을 열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까지 비가 내린 바람에 이진영의 은퇴식은 자칫 미뤄질 뻔했다.

그러나 빗줄기가 멈춰 예정보다 30분 지연된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진영의 은퇴식도 예정대로 거행됐다.

이진영은 은퇴사에서 "이 자리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다시 야구인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팬, 그간 함께 한 감독들과 동료, 부모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이진영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한데 오늘을 계기로 이제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가족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딸 채슬 양이 시구하고 아빠 이진영이 공을 받았다.

아빠의 은퇴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딸은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졌고,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딸을 껴안았다. 아들 예준 군은 시타를 했다.

이진영과 친한 박용택(LG)은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서 동생 진영이가 이렇게 멋지게 은퇴식을 한다"며 "오늘 국민 우익수 이진영을 마지막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곧 야구인 이진영을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재회를 기대했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SK 와이번스와 LG를 거쳐 2016년 kt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총 20년간 선수로 뛰었다. 통산 2천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169홈런, 979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대첩'에선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일본전 승리에 앞장서 '국민 우익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진영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을 뛴 LG와의 경기를 은퇴식 무대로 삼았다. 그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코치 연수 중이며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