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최초 공동제작 다큐…'인사이트 이란'

'중동의 이단아' 이란 문화 심층취재…KBS 1TV 30·31일 방송
KBS 1TV는 오는 30일과 31일에 걸쳐 이란과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이란'을 방송한다고 29일 예고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와 이란 국영방송 IRIB가 함께 제작한 것으로, 한국과 이란이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이트 이란'에서는 그동안 해외언론에 잘 공개되지 않은 이란의 민낯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슬람 시아파 최대의 종교 행사인 '아슈라' 전 과정의 밀착취재를 비롯해 매주 열리는 대규모 '금요기도회', 이란의 새해맞이 명절인 '노루즈' 등 이란 내부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이란 국영방송에조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여자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기숙사 내부도 담았다.

1편 '이란, 베일을 벗다'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 등 서방세계의 40여 년에 걸친 경제제재 속에서도 나름대로 '저항경제'를 영위하는 이란의 저력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취재했다.

2편 '이란 속의 한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한국 드라마와 태권도에 열광하는 이란 사람들의 정서적, 문화적 배경을 풀어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이란의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슬람이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표방하지만 중동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주화했고, 여성들에게 히잡을 강요하며 남녀의 공간이 엄격히 분리돼 있지만 중동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하고 성차별이 적은 나라이기도 하다.

원유, 천연가스 등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GDP 50% 이상은 제조업으로부터 나오며, 매주 금요일엔 대규모 '반미기도회'가 열리지만 영어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제작진은 이란이 왜 '중동의 이단아'로 불리며 다른 중동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지, 이란 사람들의 모습에서 관찰되는 '이중적인 태도'는 무엇 때문인지 살펴봤다.

21세기 이슬람 유토피아를 실현하려던 이란의 꿈은 수천 년에 걸친 페르시아의 전통과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모습으로 구현됐다는 게 프로그램의 결론이다.

30일과 31일 밤 10시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