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의 첫차픽] 베뉴, 가성비 초점 맞춘 1인가구용 SUV

경차와 가격 차이 줄이면서 기능·공간 강화
부족한 가심비는 특화된 옵션으로 만회
현대차 소형 SUV 베뉴.
엔트리카 시장에 소형 SUV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베뉴는 1인 가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뉴의 전장·전폭·전고는 4040·1770·1585mm로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를 지녔다. 현대차가 ‘혼라이프’라는 용어를 내세운 것도 베뉴의 공간이 제한적인 탓이다. 2열까지 사람이 탑승한다면 공간이 다소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혼라이프에 맞춘 뛰어난 가성비

현대차의 ‘혼라이프’에 맞춰 1인 또는 2인만 탄다면 베뉴의 공간에서 별다른 불편은 느낄 수 없다. 되레 작은 크기가 베뉴를 ‘운전하기 쉬운 차’로 느껴지도록 해준다. 운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첨단 사양도 대거 기본 적용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단조로운 인테리어를 갖췄다.
대표적인 엔트리카 시장에 자리잡은 경차와의 가격 차이도 줄였다. 모닝, 레이 등 경차 상위 트림의 풀옵션 가격은 1500만~1600만원 수준이다. 베뉴 가격은 트림에 따라 1473만원부터 2111만원까지다. 무단변속기는 1473만원의 스마트 트림이 수동변속기 방식임을 감안하면 베뉴의 실제 구매 가격은 무단변속기가 적용된 1620만원부터로 볼 수 있다.베뉴는 여러 첨단 사양이 포함된 소형 SUV를 경차 풀옵션 가격에 구매할 조건을 제시한다. 여기에 현대스마트센스, 드라이빙플러스,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후방모니터 정도 옵션을 더하면 1747만원에 어지간한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다 갖춘 차량이 된다. 경차 풀옵션 대비 150만원을 더 지불하면 그 이상의 기능에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대 성능비(가성비)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소소한 기능으로 가심비도 노려

베뉴는 가성비가 높은 만큼 가심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도 보인다. 베뉴에는 아반떼에 탑재됐던 1.6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달려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 복합연비 13.7km/ℓ를 제공한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의 2열 모습. 성인 남성이 1시간 이상 타기에는 비좁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속도가 빠르게 붙지 않고 고속 주행에서 동승자와 대화를 할 때 거슬릴 정도로 소음이 상당하다. 인테리어 마감재가 플라스틱인 것도 차를 저렴해 보이도록 만드는 요소다.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다양한 외장 컬러와 디자인 특화 플럭스 트림, 튜익스 아이템이다. 베뉴는 10종의 외장 컬러와 11종 투톤 루프 컬러를 조합해 총 21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튜익스 아이템으로는 △적외선 무릎 워머 △프리미엄 스피커 △17인치 블랙 알로이 휠 △반려동물 패키지 △오토캠핑용 에어 카텐트 등이 제공된다.

플럭스 트림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달라진다. 리어 범퍼에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되고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LED로 변경된다. 다양한 외장 컬러와 플럭스 트림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튜익스 아이템으로 특화된 요소를 챙긴다면 부족한 가심비도 다소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베뉴는 2열을 접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때 진가가 드러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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