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박성현, 최종일 오버파 부진…'브리티시오픈은 반드시'

김효주도 14번홀 트리플보기에 발목, 브리티시오픈서 메이저 우승 재도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던 박인비(31)와 박성현(26)이 나란히 오버파 스코어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를 앞두고 박성현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 박인비는 4타 차 공동 3위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는 아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경력에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해봤던 선수들이라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박성현은 4오버파 75타를 치고 우승자 고진영(24)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 박인비는 2오버파 73타에 머물러 6타 차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9번 홀(파5)에서 약 2m 정도 짧은 버디 퍼트 기회가 있었다.

넣었더라면 당시 선두 김효주(24)에게 1타 차로 따라붙을 기회였다.

하지만 버디 퍼트에 실패했고, 11번 홀(파4)에서는 티샷, 두 번째 샷이 모두 왼쪽 나무에 맞는 난조 속에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 더블보기로 선두 김효주와 간격은 5타 차로 벌어졌고 남은 7개 홀에서 따라잡기는 벅찬 상황이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등 퍼트가 홀을 훑고 지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와 팬들의 애를 태웠다.
박인비 역시 10번 홀(파4)까지 보기만 4개가 나오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퍼트가 첫날만 27개였고 2라운드부터는 31, 30, 30개로 계속 30개 이상을 기록하며 '컴퓨터 퍼트'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2015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거의 4년간 메이저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에서도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물론 메이저 대회 6위, 8위의 성적도 여느 선수들이라면 달성하기 어려울 정도의 준수한 결과지만 박성현, 박인비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14번 홀(파3)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김효주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로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었던 김효주는 13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4번 홀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두 번째 벙커샷은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스윙의 정석'으로 불릴 만큼 깔끔한 스윙 자세에 '골프 천재'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김효주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모두 '톱10'안에 드는 상승세에 위안을 삼았다.

다음 메이저 대회는 8월 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이다.

메이저 대회가 2주 연속 열리는 것은 1960년 이후 올해가 59년 만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들에게 59년 만의 '2주 연속 메이저'는 어떤 결과로 남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