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코스피 8월에 2,000선 내줄 수도"

대신증권은 29일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8월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1,980∼2,10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대내외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부상함에 따라 우리 경기의 하방 리스크 및 원화 약세에 대한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 초 2%대 중후반에서 현재 2.1%대까지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실적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면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 또한 낮아진 상황"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를 웃돌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극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하락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가 2,0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반도체 업종의 경우 차별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는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가 수요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탓으로,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