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 분석한 한국당 지지율 떨어진 2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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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4주차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6.7%를 기록했다. 전주(26.3%)보다 0.4%포인트 내렸다. 2주 연속 20%대를 기록한 건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처음이다(리얼미터 기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3.2%)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5월 오차범위 안(1.6%포인트)까지 좁혀졌던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진 것이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은 19%로 민주당 지지율(39%)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치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체적 이유”라면서도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그는 “일본 통상 보복 문제가 워낙 크니까 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국민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는 당내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크게 ①일본 통상 보복과 ②당내 분란 이슈 두가지를 한국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본 것이다.
① 친일 프레임에 갇힌 한국당
일본 관련 이슈는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모두 ‘한 팀’이 돼야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본을 외부의 적으로 삼기 쉽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엔 힘을 받을 기회가 된다. 반대로 정부 여당의 실정을 강조하는 야당은 발목을 잡는 존재로 인식하기 쉽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은 비판이나 대안을 얘기할 때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하나가 돼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그동안 한국당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실리를 따져 외교적으로 풀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보니 일본 조치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얻지는 못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에 한국당이 말려들었다는 당 내부 평가도 나온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新)친일’이라는 단어로 친일 프레임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은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는 식으로 맞불을 놨지만 결국 친일·반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② 당내 분란에 ‘도로친박당’ 논란
최근 당내 분란도 있었다. 박순자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서 물어나지 않겠다고 버티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고 지도부에 공개 반발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가식적 리더십”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공천권을 가지고 자신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일었다.‘도로 친박당’ 논란에도 휘말렸다. 사무총장에 박맹우,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사개특위 위원장에 유기준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하면서 친박 의원들만 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이 2016년(탄핵 이전)의 새누리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지도부는 친박·비박 같은 계파는 사라졌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계파 논란이 이어질 경우 지지율을 더 갉아먹을 수도 있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향후 한두달의 지지율 추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여성 청년 정당으로의 전환을 외쳤지만 아직 여성과 청년층에서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일각에선 황교안 대표 체제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황 대표 취임 뒤 한국당 지지율은 얼마간 상승해왔다. 황 대표의 무게감있는 이미지로 정상 정당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지 이상의 특별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온다.
한 한국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더 잘해서 신뢰를 더 얻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조사·발표한 결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은 19%로 민주당 지지율(39%)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지난 2월과 비슷한 수치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체적 이유”라면서도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그는 “일본 통상 보복 문제가 워낙 크니까 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국민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는 당내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크게 ①일본 통상 보복과 ②당내 분란 이슈 두가지를 한국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본 것이다.
① 친일 프레임에 갇힌 한국당
일본 관련 이슈는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모두 ‘한 팀’이 돼야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본을 외부의 적으로 삼기 쉽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엔 힘을 받을 기회가 된다. 반대로 정부 여당의 실정을 강조하는 야당은 발목을 잡는 존재로 인식하기 쉽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은 비판이나 대안을 얘기할 때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하나가 돼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그동안 한국당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감정적 대응보다는 실리를 따져 외교적으로 풀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보니 일본 조치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얻지는 못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에 한국당이 말려들었다는 당 내부 평가도 나온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신(新)친일’이라는 단어로 친일 프레임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은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는 식으로 맞불을 놨지만 결국 친일·반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② 당내 분란에 ‘도로친박당’ 논란
최근 당내 분란도 있었다. 박순자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서 물어나지 않겠다고 버티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고 지도부에 공개 반발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가식적 리더십”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공천권을 가지고 자신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일었다.‘도로 친박당’ 논란에도 휘말렸다. 사무총장에 박맹우,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사개특위 위원장에 유기준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하면서 친박 의원들만 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이 2016년(탄핵 이전)의 새누리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지도부는 친박·비박 같은 계파는 사라졌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계파 논란이 이어질 경우 지지율을 더 갉아먹을 수도 있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향후 한두달의 지지율 추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여성 청년 정당으로의 전환을 외쳤지만 아직 여성과 청년층에서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일각에선 황교안 대표 체제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황 대표 취임 뒤 한국당 지지율은 얼마간 상승해왔다. 황 대표의 무게감있는 이미지로 정상 정당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지 이상의 특별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온다.
한 한국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더 잘해서 신뢰를 더 얻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조사·발표한 결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