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멜츠'로 초·중·고생 입맛 사로잡은 동학식품 "구슬 아이스크림으로 동남아 시장도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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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서 제조법 배워
자체 R&D로 기술 업그레이드
구슬 모양의 과자·소주도 개발
아이스크림 로봇 자판기 선봬
동학식품은 국내 1위 구슬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미니멜츠’를 생산하는 회사다. 최근 전국 군부대 PX(매점)에 구슬 아이스크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전국 주요 초·중·고교 급식으로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등 ‘국민 아이스크림’ 반열에 올랐다. 요즘엔 태국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계난경 대표(사진)는 이 같은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시장상을 받았다.‘구슬 소주’ 등 다양한 제품과 접목 시도
계 대표는 3남매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위기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창업자이자 대표이던 남편이 2009년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겨 있을 겨를도 없이 상을 치르자마자 회사로 출근했다. 얼떨결에 대표 자리에 올랐고 모든 게 ‘전쟁’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취임 당시 60억원이던 매출은 계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 덕분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2015년 1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군에 세계 최대 규모(월 생산량 300t)의 구슬 아이스크림 제조 공장을 지었다. 동학식품은 국내 초저온 냉동기술(IQF) 선두주자로 꼽힌다. 초저온에서 제품을 신속하게 냉동해 품질을 유지하고 나중에 필요한 만큼만 덜어서 쓸 수 있다. 이 기술은 채소 과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할 수 있어 관련 업계는 동학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계 대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서 가족처럼 대한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겐 골드바를 선물하고, 직원 자녀들의 입학 선물까지 챙긴다. 그래서 장기 근속자가 많다. 동학식품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음달 태국에 구슬 아이스크림 생산공장을 짓는다.
계 대표는 “우리의 설비와 기술력을 제공해 내년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소극적인 수출에서 벗어나 태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 현지에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