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4% 급락해 27개월만의 최저…코스피 2020대 후퇴

대내외 악재 누적된 가운데 수급 공백도 원인
증시가 29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특히 코스닥 시장의 주가는 약 27개월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4월 14일(618.24) 이후 2년 3개월여만의 최저치다.지수 하락 폭은 '검은 10월'로도 불린 작년 10월 29일(-33.37포인트·-5.03%)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1.25포인트(0.19%) 내린 643.34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억원을 순매도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층이 얇은 코스닥 시장 특유의 수급 공백이 심화된 가운데 돈을 빌려 투자(신용거래)한 개인들의 담보 가치가 부족해지면서 증권사가 신용거래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판 반대매매도 낙폭을 키웠다.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악재가 많은 상황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로 IT나 통신 등 업종이 많이 하락하면서 코스닥 낙폭이 커졌다"며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영세 업체가 많아 주가가 하락하면 자본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2.94%), CJ ENM(-0.80%), 신라젠(-2.77%), 헬릭스미스(-1.16%), 메디톡스(-0.45%), 펄어비스(-3.61%), 케이엠더블유(-3.93%), 스튜디오드래곤(-3.45%) 등이 내렸다.

SK머티리얼즈(1.05%)와 휴젤(4.12%)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7억5천654만주, 거래대금은 3조6천872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29일(2,023.32)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13포인트(0.35%) 내린 2,059.13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59억원, 6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천3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SK하이닉스 위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됐다"며 "미중 무역협상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급락을 야기할 만한 새로운 뉴스는 없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승 동력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급 공백이 외국인의 크지 않은 매도에도 지수를 급락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2.23%), SK하이닉스(-3.51%), 현대차(-1.92%), 현대모비스(-1.22%), 셀트리온(-3.24%), NAVER(-1.77%), POSCO(-1.72%) 등이 내렸다.

신한지주(0.57%)와 SK텔레콤(0.20%) 등은 올랐다.

LG화학은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27%), 의료정밀(-4.03%), 증권(-3.25%), 비금속광물(-3.10%), 유통(2.81%) 등 대부분 약세였고 전기가스업(0.68%)만 강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78개에 그쳤고 내린 종목은 798개에 달했으며 보합은 20개 종목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646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5억9천544만주, 거래대금은 4조6천215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0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22만주, 거래대금은 17억원가량이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내린 1,183.5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