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 하락…우량기업 영구채 갈수록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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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채 금리까지 떨어지자시장금리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우량기업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영구채는 정해진 만기가 없거나 발행기업의 판단에 따라 무기한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고금리 우량채'에 매수세
한화생명·우리금융에 수요 몰려
대구銀, 1000억원 발행 예정

한화생명과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각각 50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연 3.69% 금리로 발행된 한화생명 영구채엔 7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발행금리가 연 3.49%였던 우리금융지주 영구채에도 6470억원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초 3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했으나 넉넉한 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대폭 늘렸다. 신용등급은 한화생명 영구채가 ‘AA’, 우리금융지주가 ‘AA-’다.
일반적으로 영구채는 발행기업의 청산으로 원리금을 돌려받을 때 우선순위가 다른 선순위 채권에 밀린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은 발행기업의 자체 등급보다 낮고 금리는 높다. 발행기업이 보통 5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5년 만기 고금리 채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투자자들은 비교적 긴 만기나 콜옵션 미행사 위험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비우량기업 회사채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었던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우량기업 영구채 금리마저 밑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최근 두드러지게 악화하면서 비우량 회사채의 투자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떨어진 상태”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기가 조금 더 길더라도 우량등급 영구채가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