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한지붕 두가족' 갈등 격화…'분당시계' 빨라지나

당권·비당권파, 내주 '호프타임' 끝장토론…접점 찾을까
대안정치, 출범기념 토론회…'바른미래' 주승용, 서면축사 '눈길'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분당 위기에 놓인 민주평화당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자강을 우선하는 당권파에 맞서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비(非)당권파가 별도 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분당(分黨)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조만간 '호프타임'을 통해 당의 진로를 두고 다시 한번 끝장토론에 나설 방침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내홍을 봉합하는 것은 난망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당권파 의원들의 신당창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출범 기념 토론회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를 연다. 국회 안에서 제3지대 모색을 논의하는 공식 행사를 열면서 별도 세력으로서의 존재감 굳히기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소속인 주승용 국회 부의장은 일정 관계로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서면으로 축사를 보낸다.

주 부의장의 서면 축사는 대안정치가 옛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인사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평화당은 이르면 내주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모두 참여하는 맥주회동을 열어 합의점 모색에 나선다.

이는 전날 당 고문단이 비당권파와 오찬회동을 하면서 "정 대표를 포함해 다함께 가는 방안을 모색해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 15일 심야 끝장토론에서도 전혀 접점을 찾지 못했고, 각자의 입장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갈등이 봉합될 지는 미지수다. 당권파는 당내 기구인 '큰변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제3지대를 모색하자는 입장을, 비당권파는 신당 창당과 정동영 대표 퇴진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비당권파인 유 원내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당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를 선호하는데, '민주당 이중대' 비판을 들었던 것으로, 잘못된 길"이라며 "더불어민주당보다 좌측이 아니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의 넓은 영역이 우리 무대가 돼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큰변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함께할 사람들을 같이 찾아보고 제3지대 모색 등 당의 진로를 찾아나가면된다"며 "맥주 한 잔 하면서 비당권파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