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활가전, '세이프가드 주역' 美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상반기 매출 11조5천687억원으로 월풀 추월…영업이익률은 압도적
LG전자가 올 상반기에 생활가전 사업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 글로벌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新)가전 사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특히 지난해 월풀의 청원으로 발동됐던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추월에 성공하면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본부의 매출이 11조5천687억원(1분기 5조4천659억원·2분기 6조1천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풀의 올 상반기 매출(99억4천600달러·11조3천982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또다른 경쟁사인 스웨덴의 글로벌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7조5천574억원)보다는 훨씬 많았다.

지난해 전체 H&A 본부 매출이 19조3천620억원으로, 월풀(210억3천700만달러·23조1천470억원)에 훨씬 못 미쳤으나 올들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도 신가전 사업의 호조가 이어지는 추세여서 올해 전체로도 월풀에 앞서며 처음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월풀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으며, 올 상반기에도 1조4천451억원으로 월풀(4억5천400만달러·5천203억원)의 3배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12.5%로, 월풀(4.6%)과 일렉트로룩스(3.0%)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전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특히 프리미엄 신가전 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