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취미 생활이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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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 바이네르 대표 polomanias@naver.com >예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나는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보다 축복받고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분을 찾아주면 5000만원 드리겠다”고 한 기억이 난다.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힘이 들어 진이 빠질 때도 있다. 그런 주말에도 어김없이 나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러 나간다.
나는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좋아한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파도타기를 즐기면서 주변 사람을 가르치는 재미로 산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인과 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팀워크 훈련을 한다. 고무보트에 10명씩 타고 노를 저어 한강 건너기 시합을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경기에서는 팀워크가 안 맞으면 전진할 수 없다.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해주는 운동이다. 500년 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일본군을 모두 물리친 것처럼 자기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찾아주는 것이다. 카누,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도 즐기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여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즐기는 취미 생활이 있다. 봄, 가을이 오면 골프를 통해 세상 사람과 많은 소통을 한다. 외국에 나가서도 현지인과 소통하는 데는 골프가 가장 좋은 운동이다. 겨울이면 직원들과 함께하는 이탈리아 출장길에 알프스 몽블랑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스키를 탄다. 여행도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며 문화와 역사 등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공부하게 됐다.
또 하나의 취미는 요리다. 여행을 다니면서 세계 곳곳의 맛있는 요리를 많이 먹어본 덕에 요리 노하우가 생겼다. 계절별로 가장 맛있는 전국의 지역특산물 재료를 주문해 직접 요리를 해서 주변인들과 맛을 즐긴다.
이렇게 자랑을 늘어놓으니 남들이 보기에는 부잣집 아들로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어릴 적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 때는 “우리 아버지는 왜 이리 가난할까”라며 원망도 많이 했다. 아버지는 미래를 볼 줄 알았다. 가난해서 공부를 안 시켜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술을 배워 사장이 되는 길밖에는 없었다.가장 보람을 느낀 활동은 봉사다. 국내에서만 봉사활동을 했는데 외국까지 소문이 번져 나갔다. 멋진 기업이라며 자기 나라에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러브콜이 들어올 때면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느낌이다.
회사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에게 “잘 놀아야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또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취미생활을 통해 잘 놀고 즐겨야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