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비관세장벽 극복 '전방위 지원'

혁신 나선 공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병호 aT 사장(왼쪽)과 김영문 관세청장은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수산식품 수출 통관 애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T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수산식품 업체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aT와 관세청은 지난 26일 농수산식품 수출 통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각국의 농수산식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으로, 수출 업체들이 통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효율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병호 사장
지난해 한국산 농식품의 통관이 거부된 사례는 총 267건이었다. 그중 미국이 169건, 중국이 46건이었다. 국가별 주요 통관 거부 사유를 살펴보면 미국은 영양소 정보 미표기 등으로 인한 라벨링·포장 문제가 62건, 중국은 검역검증서, 안전 위생증명서 등 서류 미비가 24건이었다. aT 관계자는 “수출국의 정확한 관련 규정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사전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통관 거부 건수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수출 통관 애로사항과 국제 분쟁 발생 때 공동 대응 △통관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 및 컨설팅 지원 △수출국 통관 모니터링 및 통관 거부 사례 조사·공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aT는 농식품 수출 분야 비관세 장벽 애로 해소를 위해 2015년부터 현지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수출국별 현지 전문기관과 연계해 통관에 필요한 성분 및 포장디자인 검토, 규정에 맞는 라벨링 제작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약 1800건의 수출 통관 애로를 해소했다.

aT는 해외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4일간 베트남 하노이 및 하이퐁 라이쑤언 마을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게 대표적이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aT뿐 아니라 KT, 분당서울대병원, 한국남동발전 등 기업 간 노사공동 나눔협의체(UCC) 회원사들도 참여했다. 베트남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하고 한국문화 체험 등의 행사도 열었다. aT는 현지인들과 김밥 말기 체험 활동을 하고 김스낵, 맛밤, 포도, 사과, 쌀음료 등 한국 농식품을 제공했다.aT는 갑질 문화 근절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3일 전남 나주 본사 대강당에서 상생·협력 문화 선도를 위한 ‘갑질 근절 선언식’과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했다. 이병호 aT 사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등 우리 직장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번 선언식을 계기로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