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 수입 7인승 SUV…아빠들이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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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08'푸조 5008(사진)은 유럽 감성을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꼽힌다. 소형 모델 위주인 브랜드 푸조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7인승 SUV 모델이기도 하다. 수입 7인승 SUV 모델인데도 가격은 400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 공간 활용성 등을 갖춰 지난해 국내 푸조 판매량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푸조제주렌터카에서 5008을 렌트해 타봤다. 첫인상은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했다. 실내 공간도 대체로 넓어 보였다. 전장(4640㎜)은 5m가 넘지 않지만 3열 시트에 성인 남녀 7명이 넉넉하게 앉을 만했다. 기존 EMP2 플랫폼을 확장해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3열 시트로 최대 2180L의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시승 차량은 2.0 블루 HDi 엔진을 장착한 5008 SUV GT라인이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2㎏·m의 힘을 낸다. 아이콕핏 디자인이 적용돼 운전석에 앉자 비행기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길을 달려봤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반응 속도가 적절했다. 가속페달을 꽉 밟았더니 금세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변속은 신속하고 매끄럽게 이뤄졌다. 빗길에서 빠르게 달려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시끄럽지 않았다. 일부러 큰 도로를 벗어나 해안가 인근 좁은 길도 가봤다. 간간이 오프로드에 들어서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굽은 길이 많은 제주에서 5008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소음도 적은 편이었다. 디젤 엔진에도 불구하고 정숙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급커브 주행 시 차량 쏠림이 크지 않는 등 안정감도 뛰어났다. 브레이크가 다소 헐렁한 느낌이 든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처음 타 본 사람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가격은 세부 모델별로 4438만~5427만원이다.
제주=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