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제조업, 조선·자동차 호조에 오랜만에 반등

생산 7년 만에 플러스 전환…지난해 대비 2.0% 증가
하반기도 상승세 전망…"미중 무역 분쟁·일본 수출규제 향방이 관건"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경제가 올해 상반기 들어 활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30일 '2019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1∼5월) 동남권 경제는 경제 활력이 크게 약화된 전국과 달리 생산, 수출, 고용 등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조선·자동차 호조세로 전국(-1.2%)과 달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이후 이어진 감소세에서 7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수출도 전국은 7.4% 감소했지만, 동남권은 1.9% 증가했다.

수출 증가 현상은 중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 줄었으나 미국 수출이 16.4%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 중에서는 자동차가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7.6% 증가해 지역 수출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미약하나마 개선 흐름을 보였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 수 변화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2만5천명 감소에서 올해 상반기 5천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동남권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올해 4월 기준 0.6% 증가, 3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5월에도 2.0% 성장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동남권 경제는 주력산업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전국과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은 2014년 이후 최대였던 지난해 수주물량(1천312만CGT) 중 상당량이 하반기 생산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도 SUV 수요확대, 신차효과 등으로 미국 수출과 내수 증가세가 기대돼 동남권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소비 부문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충기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지표로 볼 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 일로에 있었던 동남권 경제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백 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 요인 해소 여부가 향후 동남권 경제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