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영업익 1조원대로 떨어져…"노트10, 전작 넘을 것"

업계 기대치 크게 밑돌아…하반기 갤노트·폴드 출시에 기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매출 25조8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영업이익 2조6천700억원, 전분기(2조2천700억)보다 1조원 가까이 줄었고 증권가 기대치였던 2조 초반대에도 크게 못 미쳤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적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1천억원), 작년 4분기(1조5천억원)밖에 없었다.갤럭시A시리즈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갤럭시S10 판매가 5∼6월 급격히 둔화했고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대거 넣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천300만대, 태블릿 500만대였고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였다.

작년 동기 휴대폰 판매량(7천800만대), 전 분기 판매량(7천800만대)보다 늘어난 수치다.삼성전자는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갤럭시S10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1천100만대)를 하회한 900만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호조를 나타내는 갤럭시A시리즈는 높아진 원가로 인해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3분기 중에는 삼성전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첫 5G 중저가폰인 갤럭시A90 등 다양한 5G 라인업으로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23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10은 일반(6.3인치), 플러스(6.8인치) 2가지 모델로 나오고 일반 모델은 트리플 카메라를, 플러스 모델은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젤(테두리)을 줄이기 위해 상단 가운데 카메라 구멍을 남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이어폰 잭을 없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노트10은 직관적이고 확장된 S펜 경험, 생산성 기능과 5G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며 "판매량이 전작인 노트9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격 일정도 드디어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결함을 보강해 개선한 갤럭시 폴드를 9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18일께가 유력하다.

2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와 결함 논란을 거치면서 생긴 '베타 테스트 폰'이라는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이 상무는 "올해는 갤럭시 폴드를 한정된 국가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폼팩터의 폴더블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과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향후 수익성 회복의 관건은 갤럭시 폴드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