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스러워진 kt 심우준 "부담을 안 주시니까"

프로야구 kt wiz의 내야수 심우준이 데뷔 5년 차에 비로소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다.

심우준은 2014년 신생구단이던 kt가 특별지명으로 선발한 유격수 유망주였다. kt가 1군에 처음 올라온 2015년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박기혁(현 kt 코치), 정현(현 SK 와이번스) 등 동료와 늘 주전 경쟁을 해야 했다. 올해도 '유격수는 심우준'이라는 확신 없이 시즌을 출발했다.

황재균, 강민국 등이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시즌이 지날수록 믿음직스러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회 말 3루타를 작렬해 3-2 결승 득점으로 연결하고, 6회 초 2사 만루에서는 정근우의 땅볼을 재빠르게 낚아채 1루 주자 최재훈을 2루에서 포스아웃하는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심우준의 활약으로 kt는 후반기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심우준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끼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52, 2홈런 등 성적이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부쩍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전반기 막판 황재균, 박경수 등 핵심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을 때도 심우준이 자리를 지켜주면서 kt는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심우준은 올스타 휴식기 전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고 지켜봐 주시는 감독님' 덕분에 자신감을 채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우준은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부담을 안 주신다.

실수해도 뭐라고 안 하시고 좋은 점만 이야기해주신다"고 말했다.

기대주 명성에 맞는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심우준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 타석에 서도 작전을 지시하지 않고 마음대로 치라고 하신다.

초구부터 강공을 해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그런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심우준, 주권, 정성곤, 오태곤, 김민혁 등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준 게 성적이 좋아진 이유"라며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알고 그 역할에 충실히 해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