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소환한 정치권…與 패스트트랙 수사, 野 안보정책에 빗대

신경민 "한국당, 경찰에 노쇼…호날두 정당"
나경원 "김정은·호날두, 한국을 호구로 알아…김정은은 '김날두'"

한국에서 '노쇼 논란'을 빚은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야 정치권 공방의 소재로 떠올랐다.이탈리아 유벤투스 소속인 호날두는 지난 26일 K리그 선발팀(팀 K리그)과의 친선전에 사전 양해나 설명 없이 출전하지 않아 논란에 직면했다.

그러자 정치권은 앞다퉈 이를 빗대어 상대방 공격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31일 패스트트랙 관련 고발 사건 수사를 위해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면서 "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메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호날두는 이번 사태로 비난을 받는 반면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인기는 치솟고 있는 상황을 빗댔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호날두를 등장시켰다.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을 놓고 '한국 무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한반도 주변국들이 한국을 무시하고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이 과정에서 야권은 '호구', '능멸' 등 자극적인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김정은의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같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호구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호날두가 중국에서는 풀타임을 뛰고 한국에선 1분도 뛰지 않고 자국으로 돌아가 운동하는 사진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날강도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랄 일이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런데 비단 축구에 국한된 일이겠나"라며 "러시아는 우리 영공을 침범했고, 일본은 경제 보복 중이며 북한은 단거리 신형 미사일을 쏴대며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31일 한반도 안보 상황을 비판하며 '호날두'를 소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4강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가 사면초가·고립무원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가만히 있던 러시아가 군용기로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고 그 사실을 뻔뻔하게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죽하면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고 있나"라며 호날두를 끌어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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