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불법주차 안돼요!"…초등생들의 '깜찍한 경고'

안산시·안산자원봉사센터 '안전UP! 로드' 캠페인

"학교 앞은 학생들에게 조금만 양보해 주세요. ", "불법 주차 안 돼요.

걸어 다니기가 힘들어요.

저희가 안전하게 학교 다니게 해 주세요. "
최근 경기도 안산시 일부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 차량에 부착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경고'(?) 스티커 글 내용이다.

1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시와 안산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4월부터 스쿨존 안전캠페인 '안전UP! 로드'를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스쿨존 안전교육을 한 뒤 교통질서 준수에 대한 약속을 받고, 성인 운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카드를 작성해 불법 주차 차량에 부착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작성한 스티커는 자원봉사자나 어머니폴리스 등이 불법 주차 차량에 부착하고 있다.

시와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교육이 성인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진행돼 구호 형태에 그치고 있다고 판단, 보호 대상인 어린이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서 어른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캠페인에는 호동초교, 해양초고, 시곡초교, 본오초교 등 9개 초등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시와 자원봉사센터는 2학기가 시작되면 이같은 캠페인 참가 학교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같은 캠페인에도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가 근절되지 않거나 줄어들지 않을 경우 경찰과 협력해 강력한 단속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산시 지역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근처에 155개 어린이 보호구역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