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강서 북한군 추정 시신 발견…관계당국 조사 중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1일 경기 파주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25분께 파주시 장단면 임진강철교 인근 임진강에서 군 영상감시병이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으로, 군 당국은 시신이 우리 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과 통일부는 시신의 지문이 국내에 등록돼 있지 않은 점, 복장이 일반적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북한군일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시신 처리 절차를 검토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계기관에서 조사 과정 중에 있으며, 민간인인 경우 통일부가 담당해 처리하게 된다"며 "아직 관계기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이나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통일부에 따르면 북쪽에서 시신이 떠내려오는 경우 '북한 주민 사체처리 지침'에 따라 정부 합동심문조는 북한 주민인지 여부, 민간인 혹은 군인, 공작원인지 등을 판단한 뒤 그 결과를 통일부 장관 및 관계기관 장에게 통보하게 된다.

민간인으로 결론날 경우 통일부 장관은 대북통지 등을 통해 북측에 시신을 인계할 수 있다.

과거에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시신을 인계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신은 사망한 지 최소 2주가 지난 것으로 보일 만큼 부패가 심한 상태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운동복으로 보이는 상의에 군복으로 보이는 하의를 입은 상태였으며, 벨트 버클 가운데에 큰 별 문양이 있었다.

경찰은 최근 폭우가 내렸을 때 시신이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도 "임진강이라는 곳이 남북 같이 흐르는 강이다보니 홍수시, 또는 홍수시아니라도 여러 익사사고로 말미암아 사체가 떠내려오는 경우 많다"며 "(최근에) 평안남도, 황해북도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보도가 북한에서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