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앞바다에 초대형 항만건설…3만명 고용효과

2조8천억 투자 125만㎡ 육·해상 부지에 크루즈·여객선 부두
도 "해상관광 산업 육성 탄력 기대" vs 시민단체 "초대형 개발 신중해야"
제주시 원도심 앞바다에 대형 크루즈선 부두와 어항을 개발하는 제주신항만을 건설하는 계획이 확정돼 해양관광 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을 심의·확정하고 제주신항만 개발 사업을 포함한 항만 기본계획을 2일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40년까지 총 2조8천662억원을 들여 제주신항 개발을 진행한다.

해수부는 제주시 삼도동·건입동·용담동 일대 앞바다와 육상 연안 항만(45만8천㎡) 부지 및 배후(82만2천㎡) 부지 128만㎡에 대형 항만을 건설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선석 9개(4만t급 1개, 2만t급 1개, 1만t급 7개)를 갖춘 여객부두와 선석 4개(22만t급 1개, 15만t급 3개)가 있는 크루즈선 부두를 건설한다.

원도심 앞바다의 외곽시설은 방파제 2.82㎞, 호안 2.09㎞로 조성한다.

연안 육상 배후부지에는 쇼핑 시설 등을 조성한다. 해수부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해양관광 클러스터화, 항만과 도시 간 상생 전략을 통한 개발을 제주신항의 개발 방향으로 잡았다.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은 대형 크루즈 부두(22만t급) 4선석 및 국내 및 국제 여객 부두 건설 9선석 등 여객부두를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해양관광 클러스터화는 크루즈 및 국내 여객부두 인접 배후부지를 확보해 상업 및 문화 관광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수부는 또 제주신항과 내항 재개발을 연계한 숲 지대를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과 소음 및 공해 예방, 배후 도시 공존을 추구하기로 했다.

도는 제주신항 개발로 6조3천76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4조9천666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2만9천158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현재 제주항이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췄지만, 포화 상태로 취항을 희망하는 여객선들이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제주신항 건설로 제주 해상교통의 포화를 해결하고 해상관광산업이 더욱 육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선석 부족으로 여객선이 화물 부두를 이용하고 180m 길이의 대형 카페리 2척은 1개 선석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며 "또 크루즈선은 14만t급 이하만 정박할 수 있어 20만t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는 제주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신항 건설은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환영영향평가, 어업보상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민의 역량을 결집해 크루즈 여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제주신항이 완공될 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에서 해상을 매립하는 초대형 사업에 대해 환경 훼손 우려가 크다며 사업 추진에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