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도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결의' 비판 목소리

"경제 어려울 때 파업
국민들의 질책 받을 것"
여당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8년 연속 파업 결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현대·기아차 노조가 각각 조합원 70%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자기만을 위해 파업을 결의한 것에 국민들이 질책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파업이 노동자의 합법적 권리이기는 하지만 요즘 경제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기 불황 지속, 미국 금리 인하와 함께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이런 것이 전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어려움에 처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 자동차업계가 굉장히 어려웠다가 올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일 때 파업하면 하청업체들에 큰 어려움이 돌아가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도 회사 당기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두 노조 요구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가 (임금을) 100 받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70, 중소기업 정규직은 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0을 받는 게 한국 사회의 임금 구조”라며 “대기업 노동자가 성과급을 달라고 하는 대신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나눠줄 것을 요구했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찬사를 보냈겠느냐”고 꼬집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