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취소 해운대고 재학생들 실망·동요

1학년 중심 담임교사와 전학 등 상담 잇따라
학교 측 "취소 결정 영향 최소화 주력"
교육부가 부산시교육청이 요청한 해운대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하면서 해운대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부산시교육청이 요청한 자사고 취소 결정에 동의하면서 해운대고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으로서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향후 대학 진학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고 학생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90%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방과후학교 수업에 참여해 매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학교에 나오고 있다.

점심시간 이후에도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교육부에서 자사고 취소 결정에 동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달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리자 해운대고 1학년을 중심으로 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담임교사와 전학 문제를 상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아직 전학이나 자퇴를 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우상 해운대고 교감은 "(전학 상담자가) 몇 명 있기는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 숫자가 많지는 않고 다른 학교와 비교하면 훨씬 적다"고 말했다. 해운대고 비대위는 "9월부터 자사고 입학전형이 시작되기 때문에 교육부 결정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