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함과 대만 화물선, 대만 진먼 인근 해역에서 충돌

대만과 인접한 해역에서 중국이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진먼(金門) 부근 해역에서 대만 화물선과 중국 군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진먼현은 중국 푸젠(福建)성과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섬이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본토와 가까운 대만 진먼 랴오뤄(料羅) 항구 남동쪽 19.5㎞ 지점에서 대만 화물선인 '유타이(友泰) 1호'와 중국의 071형의 강습 상륙함인 '룽후산'(龍虎山)으로 추정되는 군함이 충돌했다.
룽후산함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설계해서 건조한 종합 상륙함 중 최대 크기로 길이 210m, 폭 28m, 만재배수량 2만9천t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해양위원회 해순서(해경)는 지난달 31일 저녁 8시 40분(현지시간)께 대만 남부의 가오슝(高雄)시에 선적을 둔 유타이 1호가 중국 군함과 충돌했다는 연락을 받고 진먼 해순대 소속 함정 2척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대만 해순서는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며 중국 군함은 사고 직후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 항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대만 해군 사령부는 전날 해군과 해순서는 긴밀히 연락을 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규정에 따라 대만 주변 해역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중(揭仲) 중화미래전략협회 연구원은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충돌한 중국 군함이 시계가 불량한 야간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가동하지 않았고 항해 노선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 연구원은 당시 중국 군함이 충돌 후 처리 방식에 있어 상당히 자제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미뤄 중국이 저우산(舟山) 군도 등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 상황 등의 외부 노출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저장(浙江)해사국과 광둥(廣東)해사국은 대만과 인접한 해역에서 지난 28일과 29일부터 각각 5일간 '군사 활동'의 실시를 발표하면서 주변 해역에서의 선박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지난 1일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은 지역 내의 불안을 조성하며 국제 사회의 중국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행위라면서 "총명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