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vs 박성현 '女帝전쟁'…브리티시女오픈서도 '화끈'

박성현, 2R서 선두권 '순항'
고진영도 6언더파 '물오른 샷'
이정은 1타 더 줄여 5언더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여자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슈퍼 장타’를 앞세운 세계 랭킹 2위 박성현(26)과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운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의 진검승부가 시작부터 펼쳐져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GC(파72·6756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박성현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80야드에 달했다. 박성현보다 멀리 친 선수는 제시카 코르다(283.5야드·미국)가 유일했다. 멀리 치면서도 정확해서 매서웠다. 박성현은 이날 14개의 페어웨이 중 딱 두 개를 놓친 것이 전부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에 달했다. 코르다의 적중률은 64.3%였다.올해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고진영도 전매특허인 ‘컴퓨터 아이언 샷’을 뽐냈다. 18개 그린 중 단 두 개만을 놓쳤고 그린 적중률 88.9%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주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해만 두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수확했다. 이번주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거두는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두 선수의 샷 감각이 나흘 내내 지속된다면 승부는 그린 위에서 갈릴 전망이다. 박성현과 고진영 모두 그린 위 플레이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29번, 고진영은 30번 퍼트했다. 3퍼트도 한 번씩 있다.

고진영은 이날 2타를 더 줄여 6언더파 138타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박성현도 12번홀(파4)까지 2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 선전했다. LPGA투어 최초로 한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는 이정은(23)은 1타를 더 줄여 5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메이저대회 4승째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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