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괴물신인' 맞네…신곡 아이씨 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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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음반 '있지 아이씨' 로 컴백발매 당일 국내 음원사이트 여섯 곳 실시간 차트 1위, 뮤직비디오 공개 44시간 만에 조회수 3000만 건 돌파, 해외 12개국 아이튠즈 음반 차트 정상. 지난달 29일 두 번째 미니음반 ‘있지 아이씨(IT’z ICY)’로 돌아온 걸그룹 있지(ITZY·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가 세운 기록이다.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성별과 연령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룹, 누구든 반하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다”고 한 있지의 바람은 통했다.
박진영이 만든 타이틀곡 '아이씨'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 차트 1위
뮤비 44시간 만에 3000만뷰 돌파
지난 2월 첫 디지털 싱글 ‘있지 디퍼런트(IT’z Different)’의 타이틀곡 ‘달라달라’로 활동을 시작한 있지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를 배출한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박진영 JYP 대표프로듀서가 만든 ‘아이씨(ICY)’를 타이틀곡으로 들고나와 기대를 모았다.새 음반에는 ‘아이씨’를 비롯해 있지의 거칠고 당당한 매력을 담은 ‘체리(CHERRY)’, 축제 분위기의 ‘있지 서머(IT’z SUMMER)’ 등 다섯 곡이 담겼다. 박진영과 래퍼 겸 프로듀서 페노메코,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를 만든 카지 오페이아,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완성한 엘런 버그,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만든 대니얼 시저와 루드윅 린델, 방탄소년단의 ‘아임 파인(I’m Fine)’과 ‘홈(Home)’ 작업에 참여한 로런 다이슨 등 실력파 해외 작사·작곡가들이 힘을 보탰다.
‘아이씨’는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열정이 넘치는 있지의 모습을 풀어낸 곡이다. 박진영과 페노메코가 작사에 참여했다.“박진영 프로듀서님께 처음으로 곡을 받아서 영광입니다. ‘아이씨’는 ‘달라달라’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에요. 노래에 담긴 의미나 우리가 추구하는 메시지가 같거든요. 세상의 중심에 있는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달라달라’의 메시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녹였습니다. 여기에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죠.”(리아)
‘아이씨’의 퍼포먼스에서는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인다. 발랄하고 신나는 분위기에 카리스마까지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채령은 “힘 있는 동작에 당찬 매력까지 추가했다”고 자랑했다.
밝고 쾌활한 기존 이미지에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더한 결과는 대성공이다. ‘아이씨’는 발매 당일(오후 11시 기준) 네이버 뮤직, 지니, 올레, 벅스,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 사이트 여섯 곳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기록을 유지했다. 발매 다음날 아침엔 아이튠즈 음반 차트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서 정상을 꿰찼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있지의 컴백을 비중 있게 다루며 “‘아이씨’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라고 호평했다.이뿐만 아니다. 음반 발매에 앞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한 ‘아이씨’의 뮤직비디오는 10시간 만에 500만 뷰, 44시간 만에 3000만 뷰를 돌파했다. 2일 오전에는 4200만 뷰를 넘어섰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자체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할 전망이다. 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있지의 인기 비결로는 다채로운 매력이 손꼽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찍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그런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인기 비결을 묻자 채령은 “‘원하는 게 다 있지!’가 우리 팀의 슬로건”이라며 “대중이 원하는 다양한 매력과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남들과는 다른,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박진영의 음악 철학과 5인 5색의 있지가 만나 시너지 효과는 더 상승했다.
류진은 “‘달라달라’로 활동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대세’ ‘괴물 신인’ 등의 멋진 수식어도 많이 생겼다”며 “그 힘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유나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여름 하면 있지, 있지 하면 여름’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자신있게 웃었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