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트럼프 관세 영향없어…필요하면 美와 싸우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3일 "관세는 민의에 역행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가 걸핏하면 관세로 으름장을 놓는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어떤 극한 압력도 두렵지 않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필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중국의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관세는 미국이 대두를 1㎏이라도 더 파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관세로 겁주려는 시도는 소용없다. 중국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수록 미국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며 "중국은 양국이 지난 5월 이후의 교착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미국이 이를 원한다면 중국도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의 태도는 백악관의 선택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해당 언론은 중국이 약속과 달리 미국산 농산물을 사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에 대해 "농산물 구매는 복잡한 상업활동으로, 슈퍼마켓에서 땅콩 사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인민일보도 이미 수백만 톤(t)의 대두가 중국으로 운송 중이며 대두 13만t, 돼지고기와 관련 제품 4만t, 수수 12만t의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미국 업체에 가격 문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미국이 관세로 횡포를 부려도 중국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태도가 돌변한 미국을 신뢰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관세 위협은 과거에도 지금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협상이 좌초되더라도 어떤 압력에라도 견딜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무릎 꿇게 하려는 환상을 버리고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