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INF탈퇴 하루 만에 "아시아에 재래식 중거리 배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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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내 배치 선호한다며 국가 언급 안 해…9일 한미국방장관회담 논의 주목
中 반발 예상에 "中보유고 80% 이상이 중거리" 반박…러시아와 뉴스타트 연장도 회의적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으로, 한국이 배치지역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취재진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그렇지만 분명히 하겠다.
재래식 무기를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배치 시점과 관련해서는 "몇 달 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치 예상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동맹과의 논의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에스퍼 장관은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한동안 얘기해왔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보유고의 80% 이상이 INF 사거리 시스템이고 우리(미국)가 가벼운 능력을 갖추고 싶어한다는 것이 그들(중국)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비경쟁 우려에 대한 질의에 "군비경쟁이 아니다.
전통적 군비경쟁은 핵의 맥락이었고 우리는 지금 핵탄두를 탑재한 INF 사거리의 무기를 구축할 계획이 없다"면서 "유럽과 이곳 (아태) 전구에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찾아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이 배치를 검토하는 지역에 한국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지만 미국은 이론적으로 감추기 쉽고 이동식인 재래식 미사일을 괌 같은 지역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보도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일본이나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러시아 간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이해 범위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심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자화 및 러시아의 비전략 핵무기 포함 필요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뉴스타트 연장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만료가 예정돼 연장이 필요한 뉴스타트는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전면 금지한 INF 조약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 체제를 떠받쳐온 양대 기둥이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2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미 이동식·재래식 지상발사 순항·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며 "이런 개발을 전력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INF 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의 INF 조약 탈퇴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국을 탈퇴 명분으로 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연합뉴스
中 반발 예상에 "中보유고 80% 이상이 중거리" 반박…러시아와 뉴스타트 연장도 회의적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으로, 한국이 배치지역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취재진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그렇지만 분명히 하겠다.
재래식 무기를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배치 시점과 관련해서는 "몇 달 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치 예상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동맹과의 논의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에스퍼 장관은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한동안 얘기해왔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보유고의 80% 이상이 INF 사거리 시스템이고 우리(미국)가 가벼운 능력을 갖추고 싶어한다는 것이 그들(중국)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비경쟁 우려에 대한 질의에 "군비경쟁이 아니다.
전통적 군비경쟁은 핵의 맥락이었고 우리는 지금 핵탄두를 탑재한 INF 사거리의 무기를 구축할 계획이 없다"면서 "유럽과 이곳 (아태) 전구에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찾아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이 배치를 검토하는 지역에 한국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지만 미국은 이론적으로 감추기 쉽고 이동식인 재래식 미사일을 괌 같은 지역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보도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일본이나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러시아 간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이해 범위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심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자화 및 러시아의 비전략 핵무기 포함 필요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뉴스타트 연장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만료가 예정돼 연장이 필요한 뉴스타트는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전면 금지한 INF 조약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 체제를 떠받쳐온 양대 기둥이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2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미 이동식·재래식 지상발사 순항·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며 "이런 개발을 전력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INF 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의 INF 조약 탈퇴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국을 탈퇴 명분으로 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