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수입차협회에도 가입…"쉐보레 수입 판매 늘린다"

국내 완성차업체인 한국지엠(GM)이 수입차업체로 변신해 제너럴모터스(GM) 수입모델의 내수 판매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라인업의 수입 차종 비중을 고려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한국GM 관계자는 "수입차협회 가입은 브랜드 측면에서 고려한 사안"이라며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에 변화가 없는 만큼 기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원 자격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한국GM의 협회 가입 자격에 문제가 없어 내부 절차를 거쳐 신청을 승인할 계획"이라며 "가입이 완료되면 수입차 판매 통계에 쉐보레 브랜드가 추가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GM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브랜드 모델 7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에서 수입한 모델은 임팔라와 볼트EV, 카마로, 이쿼녹스 등 4개다.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 등 3개에 그친다.

이는 한국GM이 올란도와 크루즈, 캡티바 등의 생산을 잇달아 중단한 결과다.
아울러 한국GM은 다음 달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공식 출시하고, 9월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트래버스까지 출시되면 쉐보레 브랜드 라인업은 수입 모델이 6개로 국내 생산 모델의 2배가 된다.

다만, 내수 판매 실적에서 수입 모델의 비중은 10%에 못 미쳐 실질적인 수입차 업체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1∼7월 쉐보레 브랜드의 내수 판매량은 3만8천234대이며 수입 모델 4종의 판매량은 3천733대(9.8%)에 그친다.또한 상반기 쉐보레 수입 차종의 판매량은 3천150대로 수입차 브랜드로는 11위에 해당하고,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3만3천116대)의 9.5% 수준이다.

한국GM은 쉐보레를 수입차 브랜드로 바꿔 위상을 강화하면 동급 국산차보다 비싸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내수 실적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 집계하면 '부동의 국산차 꼴찌'와 '수입차 10위권 밖'이란 두 가지 불명예를 얻고 '한국 철수설'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계속해서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쉐보레 브랜드 위상 강화로 한국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