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어려워도 소통해야…日과 대화스케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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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아세안회의, ARF 일정 마치고 3일 귀국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과 공식·비공식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가 파국을 맞고 있지만 외교 채널은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 어려워도 日과 소통 이어갈 것"
강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들에 참석한 후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외교 당국 간에는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소통을 이어나가야 되는 것이 저희의 과제"라며 "(일본과의 대화 계획과 관련해) 비공식, 공식적으로 이어진 스케줄들이 있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강제징용 판결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놓고 (일본과) 소통하고 있었고, 그 부분도 해법을 찾기 위해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중단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강 장관은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일본이 우리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라면서 "우리도 한일 간에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대해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2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국과 일본이 겪고있는 갈등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소미아(GSOMIA)의 유효 기간은 1년으로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이라도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종료된다.한편 강 장관은 일본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무례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발언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 부대신은 전날 BS후지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문 대통령 언급에 대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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