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兆 유엔 조달시장 잡아라"
입력
수정
지면A13
STS&P·한국경제신문한국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오는 10월 국내 기업과 유엔 산하 국제기구 조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22조원의 유엔 조달시장에서 1%에도 못 미치는 한국 기업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10월21~23일 수원서 전시회
4일 STS&P 2019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9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스마트기술 및 조달 전시회·콘퍼런스(STS&P 2019)’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 기업의 유엔 조달시장, 공적개발원조(ODA)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자리다. STS&P 2019 조직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 유엔의 공식 조달담당 조직인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가 공동 개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등 다른 국제기구 조달 담당자도 참석할 예정이다.유엔의 조달시장 규모는 연간 22조원에 이르며 매년 불어나는 추세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의 분담금을 바탕으로 회원국 기업으로부터 물품 등을 구매해 평화 재건과 구호·개발 사업에 쓴다. 한국은 지난해 유엔 회원국 가운데 13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냈다. 전체 분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하지만 유엔 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회원국 가운데 35번째에 그쳤다.
유엔은 기업의 명성과 규모에 관계없이 공개적 입찰을 거쳐 조달시장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중소기업도 유엔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유엔과 거래 실적을 쌓은 기업은 향후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기구는 물론 미국, 유럽연합(EU) 산하 기구로도 거래처를 넓힐 수 있다. 이들 기구가 유엔 조달 실적을 바탕으로 거래 기업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유엔 조달시장 참여로 실적을 늘린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금속·원진알미늄 업체인 원진알미늄은 지난해 유엔이 추진하는 미얀마 발전기 사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동시에 주한미군 컨테이너 공사 수주도 성공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 입찰 참여를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가구업체인 포머스도 유엔의 소말리아 사업에 제품을 납품하는데 성공한 사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