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경제성장률 2%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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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사 한목소리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한국 성장률이 더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성장률을 최대 0.6~0.8%포인트가량 깎아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 갈등에 미·중 무역갈등까지 확산되면서 당초 2% 초중반 수준으로 예상되던 올해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반영 땐 최대 0.8%P 내려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1일 발간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수출규제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27~0.4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수출규제 조치로 올해 한국 반도체 생산량이 10% 줄어들 것이라고 가정한 결과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조치는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다른 금융회사의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0.6%포인트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이 1.4~1.6%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킷(1.4%) ING그룹(1.4%) 모건스탠리(1.8%) 등 해외 금융회사 10곳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비관적이다. 한은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 2.5%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