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우승 같은 꿈같은 일…진짜 우승해 보답할 것"

한경 홍보대사 된 골퍼 한상희
정구학 포천힐스CC 대표(왼쪽)가 한상희 프로에게 홍보대사 위촉 기념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무명인 저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던 갤러리들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젠 우승으로 보답해야죠.”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9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한상희 프로(29·볼빅)가 ‘한경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대표 정구학)에서 협약식을 열고 한상희를 한경미디어그룹·포천힐스CC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활동 기간은 2년이다. 한경은 이 기간 한 프로에게 전용 타석과 전용 로커, 연습 라운드, 대회 우선 출전권 등 훈련과 투어 활동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한상희는 지난 6월 포천힐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한때 2위권과의 격차를 7타까지 벌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승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9위로 대회를 마감, ‘신데렐라 탄생’을 기대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화젯거리는 풍성하게 남겼다. 양 팔꿈치를 날개처럼 펼치는 ‘펜타곤 퍼팅’으로 퍼팅 입스(yips)를 극복한 이야기, 배밭을 팔아 뒷바라지한 아버지의 헌신, 힘든 상황에서도 잃지 않은 미소 등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됐다. 한꺼번에 3타를 잃어 역전의 빌미를 준 3라운드 18번홀 티샷 실수도 그중 하나다. 그는 최종 라운드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곤 특유의 환한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 프로는 협약식에서 “그동안 마음 놓고 훈련할 곳이 없었는데, (이번 후원 협약이) 반갑고 고맙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포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