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게임체인저 될 것"…현대·기아차, 자율주행·수소전기 등 투자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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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업들현대·기아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투자를 대폭 확대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기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협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미래차 기술 협업 잇따라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다양한 미래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제작 기업, 드론 기술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해졌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인도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에는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기업 인수 등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다.
올 들어서도 미래차 기술 관련 협업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네이버, 카카오 출신 기술자들이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코드42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현대차와 코드42는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5월엔 현대·기아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업체 리막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첫 고성능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초기 모델)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후 고성능 전기차 생산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협업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6400만유로(약 854억원), 1600만유로(약 213억원) 등 8000만유로(약 106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009년 설립된 리막은 전기 스포츠카업계에서는 독보적인 강자로 평가받는다. 2016년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했다.
현대·기아차가 잇달아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데는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위기를 느낀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개발 속도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등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자동차다. 커넥티드카가 완전 상용화되면 차 안에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도로망 시스템 등이 연계된 커넥티드카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인터넷망에 접속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도 불린다.
자율주행차 역시 수시로 도로와 주변 차량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는 등 독자적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로보택시는 고객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차를 부르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다.친환경자동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장치로 구성된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양산을 차세대 수소차 넥쏘가 대표적이다. 수소차는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넥쏘는 한 번 충전하면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세계에 나온 수소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 등은 아직 500㎞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1만 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