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청약개편 지뢰밭 터지기 전에…몰아치는 8월 아파트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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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5637가구→올해 2만8143가구로 급증분양시장에서의 불문률이 깨졌다. 봄과 가을시즌에 몰렸던 아파트 분양이 올해에는 한여름 뙤약볕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정책 변화 여부·청약시스템 개편 일정 연기 등 변수
보통 여름에는 휴가철인데다 날씨까지 무덥다보니 아파트 분양이 뜸한 시기다. 추석 이후에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다는 속설에 따라 가을 분양을 준비하는 시기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가을께에는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추진되고 있는데다, 청약시스템이 개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가을 분양'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분양이 앞당겨져 8월에 몰리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39개 단지, 총 3만6087가구 중 2만814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전체 8434가구에서 5637가구가 일반분양된 바 있다. 일반 분양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399%(2만2506가구)가 증가한 셈이다.
이달에 전국에서 공급하는 3만6087가구 2만5502가구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시에서는 7개 단지, 5253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며 경기도에서 1만9072가구가 계획됐다. 지방에서는 1만58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경상남도가 4298가구로 가장 많은 편이다.공급이 뜸했던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모처럼 분양이 몰릴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에서 2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사업인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832가구 규모로 이중 3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사당3구역 재건축인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을 선보인다. 514가구에서 전용면적 41~84㎡의 153가구가 일반에 공급한다.송파구 일대에서는 신도시와 재개발이 동시에 공급된다. 호반건설은 거여동에 ‘호반써밋송파 1·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A1-2블록(689가구)과 위례신도시 A1-4블록(700가구)에서 예정됐다. 롯데건설이 거여2-1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도 공급된다. 1945가구 중 7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검토 등 정책 변화 여부도 있고, 정부가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했던 청약업무 이관 작업과 청약시스템 개편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에 청약업무 이관을 10월1일에서 내년 2월1일자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감정원이 청약 관련 금융정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한 주택법 개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고, 청약 시스템 개편 문제로 분양 성수기에 청약업무가 일제 중단됨에 따른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