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갈등 고조…연해주 항일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기념비 선다

12일 러시아 우스리스크 최재형기념관 경내 설치
순국100주년추모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 대표 유적지 자리매김"
한일 갈등이 급속히 악화하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한 최재형 기념비가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현지에 선다.올해 4월 국회에서 출범한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최재형의 항일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비석과 흉상은 그의 고택을 해외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새 단장한 최재형기념관 경내에 설치된다.

기념비는 그가 생전 열망한 대한민국 광복의 형상을 한반도 국토 모양 비석으로 만들어 태극기 문양을 또렷이 새겼다.기념비 한쪽으로는 최재형 흉상도 함께 세워진다.

추모위 측은 "러시아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기념비가 최재형기념관 경내에 설치돼 의미가 크다"며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용은 국가보훈처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지원했다.제막식에는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공동대표인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니꼴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최재형 선생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안민석 위원장의 개회사와 소강석 이사장 축사, 문영숙 이사장의 건립문 낭독 등에 이어서는 최재형 손자인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최발렌틴 회장이 후손을 대표해 답사에 나선다.
추모위 박요셉 사무총장의 기념비 제막 경과보고 후 추모 공연과 기념비 제막, 헌화가 이어진다.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은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하기까지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 헌신적으로 활동한 인물로 평가된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연해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으나 굶주림에 가출했다.

항구에서 지쳐 쓰러진 그는 러시아 선장 부부에 구조돼 6년간 견습 선원을 하며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이후 군납사업을 하며 부를 쌓았고, 이렇게 모은 재산은 고스란히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서 썼다.

특히 한인 동포 후손 교육에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1909년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했다.

1920년 4월 5일 일본군에 검거돼 이틀 뒤 총살을 당해 순국했다.

아직도 그의 시신과 묘지는 찾지 못했다.정부는 그의 사후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