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재발에 위안화·원자잿값·아시아주가 곤두박질

달러당 7위안 첫 돌파…원화가치 급락·안전자산 엔화는 강세
한중일 주가지수 동반급락…글로벌 경기부진 우려에 원자재도 휘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 5일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 원자잿값, 환율이 요동쳤다.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0327위안까지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당 105.93엔까지 오르며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강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엔화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원화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외교·통상 마찰 속에 달러당 1,208.80원까지 떨어졌다.이날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1.62% 떨어진 20,746.36을 기록했다.

토픽스는 1.80% 하락한 1,505.91에 형성됐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54.58로 전장보다 0.46% 떨어졌으며 선전종합지수는 0.42% 하락한 1,533.40에 형성됐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도 각각 1.55%와 0.49%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1.82% 떨어진 1,961.74였으며 코스닥 지수는 3.12% 급락해 596.51로 600선이 무너졌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0.69%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휘청거렸다.

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보다 2.87% 하락한 t당 5,72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t당 5,718.50달러까지 떨어져 2017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제성장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닥터 코퍼'(Dr.Copper)라고 불린다.

이날 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알루미늄, 주석, 아연, 납 등 원자재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시 휴전에 들어갔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