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장중 6% 폭락…3년1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시장, 3년1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시장 급락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고, 일본의 2차 경제보복 등 악재가 쌓이면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이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발동 당시 선물가격은 836.60으로 전 거래일 종가(892.50) 대비 6.26%(-55.90p) 하락했다. 현물지수인 코스닥15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903.08)보다 6.63%(-59.94p) 내린 843.14를 가리켰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장보다 5.70% 떨어진 580.62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6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일본의 2차 경제보복 등 악재가 쌓인 가운데 열린 이날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이날 오후 2시 4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5.70원에 거래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 11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악재가 많고 호재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악재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무게감이 가장 크고 일본의 수출규제도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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