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희토류 탐구(20)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귀금속, 로듐(Rh)

비틀즈의 전 멤버인 폴 메카트니(오른쪽)가 기네스북으로부터 받은 로듐 도금 디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기네스북은 1979년 폴 메카트니를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인 작곡가'로 등재하면서 존경의 의미를 담아 가장 비싼 금속의 하나인 로듐으로 도금한 디스크를 수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로듐(Rh·원자번호 45)은 백금족 금속 중 하나다. 백금족 금속은 루테늄, 오스뮴, 로듐, 이리듐, 팔라듐, 백금의 6가지 금속 원소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우수한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을 가진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러 화학반응에서 탁월한 촉매 특성을 보인다. 다만 희귀하고 생산량이 적어 대부분 값이 비싸다.

로듐 또한 여타 백금족 금속들과 마찬가지로 지구 상에 존재량이 아주 적어 생산량 또한 매우 적다. 지각에서의 존재비는 극히 적은 0.0001ppm(1ppm=0.0001%)이다. 상업적으로는 주로 니켈 및 구리 제련의 부산물로 얻는다.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은 약 25t으로 추정되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로듐은 웬만한 금속에 비해 가격이 비싸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로듐은 현재 온스당 3000달러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로듐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온스당 1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당시 금값의 10배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로듐은 간혹 아주 명예로운 상을 제작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1979년 기네스북에서 비틀즈의 전 멤버인 폴 매카트니를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인 작곡가’로 등재하면서 로듐으로 도금한 디스크를 수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산업적 측면에서 로듐은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촉매변환기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는 화학공업 촉매, 내열 및 내부식성 합금 제조, 내부식성 도금 등에 쓰인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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