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카우스 '킴슨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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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1989년 방영을 시작한 ‘심슨 가족’은 30년 동안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이다. 미국 중산층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위트 있게 풀어내는 이야기로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 본명 브라이언 도널리)의 ‘킴슨 앨범’은 ‘시대를 대표하는 풍자극’으로 자리매김한 ‘심슨 가족’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대표작이다. 주인공 호머 심슨을 비롯해 평범하고 가정적인 주부 마지 심슨, 악동인 바트 심슨, 채식주의자 리사 심슨, 막둥이 매기 심슨까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60여 명의 캐릭터를 화면에 아울렀다.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모아 하단에 ‘킴슨(KIMPSON) 가족’이라는 글자를 써넣었다. 현란한 색채로 아기자기하게 재구성했지만 을씨년스럽고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으스스한 해골과 X자로 표현한 눈 때문이다. 죽음과 해적의 보편적 상징이기도 하면서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제2의 자아와 같은 존재를 은유했다. 1m가 넘는 이 그림은 지난 4월 홍콩 소더비경매에서 추정가의 15배를 뛰어넘는 1억1696만홍콩달러(약 167억원)에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