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 와중에…車·조선 이어 철강도 '夏鬪'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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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에도 '파업 깃발'자동차와 조선에 이어 철강업계 노동조합도 줄줄이 하투(夏鬪)에 돌입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여파로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 위축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강성 노조의 하투까지 겹치면서 산업계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첫 임단협 가시밭길
노조 "기본급 7.2% 올려달라"
현대제철 노조, 쟁의행위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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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창립 이후 50여 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노동조합이 출범한 이후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기본급 인상률(2.9%)을 크게 웃돈다. 임금피크제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만 57~59세는 기존 임금의 90%, 만 59~60세는 80%를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정년인 60세까지 임금 100%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지난달 31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7861명 중 5513명이 찬성해 70.1%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연간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부터 인천과 충남, 포항, 당진, 광전 등 5개 지회가 통합 교섭에 나서고 있어 파업 시 생산 차질이 클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철강업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2조27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3.5% 줄어든 4450억원에 그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