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만경봉 92호' 외국인 관광객에 개방

北전문여행사 고려투어 SNS에 방문기 공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의 방남수단 등으로 사용됐던 '만경봉 29호'를 최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원산 관광상품'으로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 속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문호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최근 자사의 단체관광객이 외국인 여행자로는 처음으로 원산에서 만경봉 92호에 승선했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선박 내·외부 일부와 외국인 관광객의 승선 기념촬영 모습 등이 담겼다. 고려투어는 만경봉 29호에 대해 "2006년 이래 북한 동해안의 원산에 정박해 평창올림픽 때를 제외하고는 떠난 적이 없다"며 "2년여간 현지 관광객의 식사장소로 이용됐으며, 올해 국내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개장했다"고 소개했다.

고려투어에 따르면 선상에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 식음료 시설과 함께 면세점이 마련됐다.

고려투어는 "(만경봉-29호에)승선하는 최초 중 하나가 되길 원하느냐"며 "다음 기회에는 선상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또 미래에는 숙박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만경봉 92호는 약 9천700t급 대형 화물여객선으로,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와 소속 상공인들의 지원을 받아 함경북도 조선소연합기업소가 건조한 선박으로 알려져 있다.

배 이름은 김일성의 생가인 평양시 만경대 구역의 만경봉에서 따온 것이며, 탑승 인원은 350명가량이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을 수송하고 예술단의 숙소로 활용됐으며,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방남 응원단의 수송 및 숙소 시설로 사용됐다. 선박 내부에는 김일성·김정일이 머물렀다는 특급객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